아내 Wife — write by 공광규(Kong Kwangk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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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아내를 들어 올리는데
마른 풀단처럼 가볍다

수컷인 내가
여기저기 사냥터로 끌고 다녔고
새끼 두 마리가 몸을 찢고 나와
꿰맨 적이 있다

먹이를 구하다가 지치고 병든
컹컹 우는 암사자를 업고
병원으로 뛰는데

누가 속을 파먹었는지
헌 가죽부대처럼 가볍다

 

Wife

 

I’m lifting my wife
and she’s as light as a dry bundle of grass

Being the male lion
I dragged her around to hunting grounds here and there
and she once got stitches
after two cubs came ripping out of her body

I was hunting for prey but I’m now running to the hospital
with a tired and ill lioness on my back, roaring and sobbing

And I don’t know who devoured her heart
but she’s as light as an old leather sack

 

 

Translated by Cate Boram  with Ko, YuJin

 

2 COMMENTS

  1. 먹먹한 시 잘 읽었습니다. 질문이 하나 있는데 원시의 3연 ‘먹이를 구하다가 지치고 병든’ 전체가 아내인 암사자를 꾸미는 말 아닌가요? 본인이 아내를 사냥터로 끌고다녔단 이야기도 2연에 나오고.. 물론 번역본처럼 읽을 수도 있겠지만 글의 흐름상 이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 의문이 들어 여쭤봅니다. 번역자 또는 감수자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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