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닭장 옆 탱자나무 The Orange Tree by the Hen House –한혜영...

  닭장 옆 탱자나무   암탉이 알 낳았다고 꼬꼬대액! 꼭꼭 꼬꼬대액! 꼭꼭꼭 자랑, 자랑을 했다 닭은 진짜 바보다 알 낳을 때마다 저렇게 소문을 내니까 번번이 알을 뺏기지 닭장 옆에 세 들어 사는 탱자나무 노란 알을...

고양이 사다리 Cat ladder– 한혜영 시인

  고양이 사다리 올라간다, 올라가 고양이 사다리 쭈욱 쭉 뽑더니 담 위로 올라간다. 건너간다, 건너가 고양이 사다리 쓰윽 쓱 뽑더니 지붕을 건너간다. 접었다 폈다 늘였다 줄였다 맘대로 할 수 있는 고양이는 사다리 하나씩 허리에 넣고 다닌다.     Cat ladder   Climbing, climbing up Cat...

춤추는 원숭이 Dancing Monkey —한혜영 시인

  춤추는 원숭이   철판이 뜨거웠어 원숭이는 헛둘, 헛둘 영문 모르고 발을 바꾸었지 거기 맞춰서 북소리가 둥둥거렸어 철판이 점점 뜨거워졌지 원숭이는 헛둘, 헛둘 빠르게 발을 바꾸었어 북소리 덩달아 빨라졌지 그는 그렇게 춤추는 원숭이가 되었던 거야 바나나를 먹다가도 오줌을 누다가도 북소리만...

나무는Trees — 한혜영 시인

    나무는   지우개로 지운 것처럼 하늘이 캄캄해지면 나무들은 아무도 모르는 지하로 가지 어린 나무는 그네를 타다가 수영을 하고 어른 나무는 주저앉아 아픈 다리를 주물러 그러다 드러누워 한숨 자기도 하지 나무가 꼼짝...

바퀴벌레 Cockroaches — 한혜영 시인

바퀴벌레 맨 처음 바퀴벌레랑 마주쳤던 인류는 여자였을 거야. 우리 엄마나 누나처럼 소리부터 꺅! 질러댔을 겁쟁이였을 거야. '덩치만 컸지 인간도 별 거 아니네' 바퀴벌레는 이때부터 겁쟁이랑 한 부엌을 썼을 거야. 우리 아빠나 삼촌처럼 용감한 남자를 먼저 봤으면 인간하고...

상상하는 고양이 A cat, dreaming- 한혜영 시인

상상하는 고양이 고양이들은 야옹 나라를 세울 꿈으로 산대 얼룩진 망토를 펄럭이며 어둠에서 어둠으로 아슬아슬하게 건너다니는 밤을 그래서 견딘다는 거야 한때는 처지가 같았던 개와 더불어 옛 주인의 냉장고를 차지하려는 계획을 차곡차곡 세운다는 거지 갈비 구운 게...

도랑에 빠진 자전거 Bicycle in a ditch- 한혜영 시인

도랑에 빠진 자전거 안장은 달아나고 손잡이엔 녹물이 붉은 자전거가 물속에 누워 있다. 일어나! 어서 가자니까! 도랑물이 손잡아 흔들지만 늙은 자전거는 꼼짝 못하고 있다. 한 몸처럼 붙어 다니던 소년은 어디로 갔누? 남생이는 모가지를 길게 뽑아서 두리번대고 도랑물은...

물 Water- 한혜영 시인

물   물은 시키는 대로 말을 잘 듣는 순둥이다 동그란 통에 담으면 동그랗게 말을 듣고 네모난 통에 담으면 네모나게 말을 듣고 조그만 병에 담아도 좁다는 불평 한마디가 없다 세탁기 속으로...

엄마 목소리Mom’s Voice – 한혜영 시인

엄마 목소리 어떤 날 엄마 목소리는 말랑말랑 갓 구워낸 빵처럼 부드러워요. “애고 내 새끼 사랑해”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까지 솔솔 풍겨요. 어떤 날 엄마 목소리는 사온 지 닷새도 넘은 빵처럼 딱딱해요. “이걸...

큰소리 뻥뻥 Roar – 한혜영 시인

큰소리 뻥뻥  바윗돌에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다. 포르르 내려온 참새가 제 조그만 발을 견주어보며 큰소리 짹짹! 친다. “우리 아빠의, 아빠의 아빠 발이 이렇게 컸단 말이지!” 공룡 발자국이 제 조상의 것이라고 큰소리 뻥뻥! 치고 있다. . Roar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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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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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한민족 네트워크 기사와 인터뷰

이 KBS와 인터뷰 했습니다. KBS WORLD RADIO에 들어가시면 아나운서 얼굴 밑에 다시듣기가 있습니다. 28일 클릭하시고 10분정도 지난 즈음에(시간 선택 가능) 인터뷰 내용이 나옵니다. koreanlit.com이 어떻게...

이벤트

Korean Poetry Reading—UMASS Amherst Campus

    에서 처음으로 시낭송회를 합니다. 번역된 시가 웹사이트로 소개되지만 이러한 이벤트가 없으면 알려지기 쉽지 않지요. 근처에 계시는 분은 미국인 친구들을 모시고 오셔서 한국의 문학과 노래를 만나시기...

우리가 만든 책

KoreanLit- Peal 울림

우리의 웹진이 책으로도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웹을 만드는데는 사람과의 인연 90% 그들의 능력 5% 그리고 KoreanLit의 노력 5%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음에 남을 만한 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