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배달된 화물A Misdelivered Package – 장석주 시인

    잘못 배달된 화물   때때로 인생이란 잘못 배달된 화물 몸이란 봉인된 화물 내 몸 속에 펼쳐지지 않은 한 권의 책 내 몸 속에 알 낳는 비둘기 암컷 한 마리 내...

가을病Autumn Pain–장석주 시인

가을病   아우는 하릴없이 핏발선 눈으로 거리를 떠돌았다. 누이는 몸 버리고 돌아와 구석에서 소리없이 울었다. 오, 아버지는 어둠 속에 헛기침 두어 개를 감추며 서 계셨다. 나는 저문 바다를 적막히 떠돌았다. 검은 파도는...

여행자Traveler – 장석주 시인

    여행자   산성비 내리치네, 바람 부는 저녁 노점상들 모두 판을 거두고 광장에 맨드라미처럼 붉은 발목 내놓고 뛰놀던 아이들 제 집으로 돌아간 뒤 산성의 더러운 빗방울들만 알전구 불빛 아래로 몰리네 구름 밖 교회보다...

그리운 나라 A Country to be Misse- 장석주 시인

그리운 나라   1 시월이면 돌아가리 그리운 나라 젊은 날의 첫 아내가 사는 고향 지금은 모르는 언덕들이 생기고 말없이 해떨어지면 묘비 비스듬히 기울어 계곡의 가재들도 물그늘로 흉한 몸 숨기는 곳 이미 십년...

수그리다Bending – 장석주 시인

  수그리다   바람 섞여 진눈깨비 치는 저녁, 흘러나온 불빛이 코뚜레 뚫은 송아지처럼 길게길게 운다. 길 나서지 못한 사람 살고 있다고, 가는 저녁 다시 못 온다고, 다정한 몸 속으로 울음이 뭉툭하게 밀려든다. 저녁마다 밀려오고...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Big, Baggy Pants – 장석주 시인

크고 헐렁헐렁한 바지 어렸을 때 내 꿈은 단순했다, 다만 몸에 맞는 바지를 입고 싶었다 이 꿈은 늘 배반당했다 아버지가 입던 큰 바지를 줄여 입거나 모처럼 시장에서 새로 사온 바지를...

먼지의 무게 Weight of Dust– 이산하 시인

  먼지의 무게   복사꽃 지는 어느 봄날 강가에서 모닥불을 피워 밥을 지었다. 쌀이 익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저녁노을 아래 밥이 뜸 들어갈 무렵 강 건너 논으로 물이 천천히 들어가고 있었다. 문득...

다시, 사랑을 위하여  Again, To Love-권순자 시인

Picture : Namsook Han 다시, 사랑을 위하여   트럭 위 녹슨 철근들 한때 단단한 척추로 건물을 지탱하던 뼈들 달린다 모래 바람이 일고 힘든 노동에 울컥울컥 토하던 비린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견고한 뼈를 부식시키던 시간. 생에...

어린여우 A Baby Fox –이산하 시인

  어린 여우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너자마자, 그만 꼬리를 물에 적시고 말았다(易經 64괘-‘未濟’편 괘사) 그곳으로 가는 길에는 강이 하나 있다. 어린 여우가 건너기엔 가라앉지 않을까 우려되는 깊고 물살...

레퀴엠Requiem—정한용 시인

레퀴엠   여보,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당신과 우리 아이 레일라를 얼마나 보고 싶은지 내가 밤새 속삭였는데 물론 당신 귀엔 들리지 않았겠죠 기억해요? 우리가 나불루스로 가던 버스에서 남 몰래 손잡았던...

뉴스

송구영신 인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koreanlit.com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들과 번역가들과, 진행위원들 그리고 친구들, 도와주셨던 분들 특히 시를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koreanlit.com은 한국시 독자를...

koreanlit.com 회원 모집

【koreanlit.com】 을 후원해 주세요. (공유와 댓글로 함께 참여해 주세요.)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매사추세츠 민간 한국 문화원’이 지은 작은 배이지만 꿈은...

이벤트

Introduction to Events- 2nd Korean Poetry Reading

https://youtu.be/vq9GdSa4oJU   Korean literature and politics are entering a new phase. From October 2016 through April 2017, a series of 23 rallies were held that demanded the...

[제 2회 시낭송회 — 촛불혁명 1 주년을 기념하여 촛불시 낭송]

(매사추세츠민간한국문화원)과 (UMASS 한인학생회)가 콜라보 시낭송회를 개최합니다. 촛불혁명시 발표 되었던 시 중 대표작을 KCSM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하여 전승희 번역가(보스톤칼리지 교수)가 번역하였습니다. 낭송은 세계 전역에서 온 학생들이 낭송합니다. UMASS 한국어...

우리가 만든 책

KoreanLit- Peal 울림

우리의 웹진이 책으로도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웹을 만드는데는 사람과의 인연 90% 그들의 능력 5% 그리고 KoreanLit의 노력 5%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음에 남을 만한 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