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씨앗 Cornelian Cherry Seed– 이산하 시인

    산수유 씨앗 -전우익 선생의 휠체어를 밀며   2003년의 뜨거운 여름, 전 선생이 사고로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난 며칠 동안 그늘만 찾아다니며 휠체어를 밀었다. 예전 봉화 청량사를 오를...

단감A Sweet Persimmon—장석주 시인

    단감 단감 마른 꼭지는 단감의 배꼽이다. 단감 꼭지 떨어진 자리는 수 만 봄이 머물고 왈칵, 우주가 쏟아져 들어온 흔적, 배꼽은 돌아갈 길을 잠근다. 퇴로가 없다. 이 길은 금계랍 덧칠한 어매의 젖보다 쓰고 멀고 험하다. 상처가...

디지탈맨 A Digital Man — 정한용 시인

디지털맨   처음 그녀의 이름은 ‘림’이었다 채림이 이승환과 이혼하기 전이었다 다음은 ‘현정’이었다 고현정이 <선덕여왕>에서 악명을 떨치던 2009년 여름이었다 지금은 ‘민아’로 이름을 바꾸었다 짐작하시겠지만, 이건 신민아가 요즘 날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그는...

그믐밤 A Night of No Moon— 장석주

그믐밤   커피물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 불을 켠다 새벽 세 시다 가스레인지의 스위치를 비트는 하얀 손이 낮엔 복숭아나무 죽은 가지 두어 개를 툭툭 분질렀다 아주 가까운 둔덕에서 소쩍새가 운다 그믐밤인가 보다 내가 청혼했던...

감나무A Persimmon Tree — 이재무 시인

  감나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밥 A Meal — 장석주 시인

  밥 귀 떨어진 개다리소반 위에 밥 한 그릇 받아놓고 생각한다. 사람은 왜 밥을 먹는가. 살려고 먹는다면 왜 사는가.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몇 번이나...

위안부 1(Female Slave 1) —권순자 시인

  위안부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했다 돌아보고 싶지 않구나 생각하고 싶지도 않구나 그래도 악몽은 발뒤꿈치 들고 어둠보다 재빨리 와서 잠을 방해하는구나 전쟁은 공포스러웠어 밤은 더 무서웠어 달이 피를 흘리는 걸 보았니 달빛이 핏줄기로 쏟아지는...

마당을 쓸며Sweeping the Yard– 이산하 시인

  마당을 쓸며   옛날 할아버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었다. 매일 쓸지만 어느새 또 어지럽다. 오랜만에 집 청소를 한다. 잠시 두 가지 방법을 놓고 고민한다. 빗자루로 쓰레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것과 진공청소기로 쓰레기를 안으로...

천개의 눈물 A Thousand Tears– 권순자 시인

    천개의 눈물 달빛이 어룽거리며 심장을 도려내는 서러움을 핥는다 사랑스런 소녀여 네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리라 굽실거리지 않는 꼿꼿한 정신이 아프다 안간힘으로 버티어야지 정신마저 먹히지 말고 살아남아야지 살아남아 증언해야지 도망치지 못하는 나는 죄인처럼 잡혀서 달빛 속에서 중얼거린다 피가...

밥알 (Grains of Rice) – 이재무 시인

밥알 갓 지어낼 적엔 서로에게 끈적이던 사랑이더니 평등이더니 찬밥되어 물에 말리니 서로 흩어져서 끈기도 잃고 제 몸만 불리는구나 Grains of Rice Immediately after being cooked, They stick to each other. They are love and equality. As...

뉴스

송구영신 인사 드립니다.

  지난 한 해도 koreanlit.com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들과 번역가들과, 진행위원들 그리고 친구들, 도와주셨던 분들 특히 시를 읽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koreanlit.com은 한국시 독자를...

koreanlit.com 회원 모집

【koreanlit.com】 을 후원해 주세요. (공유와 댓글로 함께 참여해 주세요.) 한국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세계에 알리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매사추세츠 민간 한국 문화원’이 지은 작은 배이지만 꿈은...

이벤트

Introduction to Events- 2nd Korean Poetry Reading

https://youtu.be/vq9GdSa4oJU   Korean literature and politics are entering a new phase. From October 2016 through April 2017, a series of 23 rallies were held that demanded the...

[제 2회 시낭송회 — 촛불혁명 1 주년을 기념하여 촛불시 낭송]

(매사추세츠민간한국문화원)과 (UMASS 한인학생회)가 콜라보 시낭송회를 개최합니다. 촛불혁명시 발표 되었던 시 중 대표작을 KCSM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하여 전승희 번역가(보스톤칼리지 교수)가 번역하였습니다. 낭송은 세계 전역에서 온 학생들이 낭송합니다. UMASS 한국어...

우리가 만든 책

KoreanLit- Peal 울림

우리의 웹진이 책으로도 만들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웹을 만드는데는 사람과의 인연 90% 그들의 능력 5% 그리고 KoreanLit의 노력 5%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음에 남을 만한 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