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바다로 가다  Going to the Square, Going to the Sea —...

https://youtu.be/kRRwclFaW2k   광장의 바다로 가다                               (시인 :박재웅)   광장으로 간다 강이 되어 간다 촛불 속으로 간다   어두웠거나 축축한 골방을 나와 스억스억 앞서라 뒤서라 않아도 저마다 식어진 심장에 불을 붙여 어둠의 소굴로 쿵―쿵 달려간다   차마 눈 감지...

아이야, 네 손에    In Your Hand, Dear Child — 박설희 Park Seolhui

https://youtu.be/viJpg4XLIcA   아이야, 네 손에                            (시인 : 박설희)   하늘에는 철새 지상에는 떨어진 나뭇잎새 그 사이에 팔락이는 작은 불새   촛불은 작은 불, 아이야 이곳에서 시작했고 이곳에 있으며 여기로부터 출발하자 슬픔의 땅에서 어둠의 땅에서   굳고 딱딱한 것들이 몸속...

촛불광장에서 At Candlelight Square –by 맹문재Maeng Munjae

https://youtu.be/FtwREdxV-LI     촛불광장에서       (시인 : 맹문재)   나는 이분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촛불을 선택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전략으로 구축했다   혁명 같은 촛불의 어깨를 겨울바람이라고 누를 수 있겠는가   동행만이 광장의 역사라고 촛불이 나의 손을...

백만 촛불A Million Candlelight Blossoms — 나해철 Na Haecheol

https://www.youtube.com/watch?v=SOywF8yra7Q   백만 촛불                 (시인 : 나해철)   아가야 네가 자라 진정 행복하다고 느낄 때면 백만 송이 촛불을 생각해다오   친구들과 극한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협동할 때 줄 세우기 교육 앞에 피어 있었던 불꽃을   작은 위험 요소도 미리미리 없애고...

혁명적이거나 게릴라적이거나 Like a Revolution or Like a Guerrilla –by 김자흔 Gim...

https://youtu.be/SduoB62BIZ4   혁명적이거나 게릴라적이거나         (시인: 김자흔)   눈송이는 점점 몸집을 부풀렸다 첫눈인데도 소담스러웠다 제법 쌓일 것 같아, 하얗게 덮여가는 버스 창밖을 내다보며 무심코 던지는 뒷사람의 말을 나도 되받았다 눈이 혁명적으로 내리네, 창밖으로 향해 있는...

촛불 편지Candlelight Letter  — by 김광렬 Gim Gwangryeol

    https://www.youtube.com/watch?v=Lp6NYhFAUI8     촛불 편지                                                      시인: 김광렬     촛불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켜들 수 없는 당신은 지금 푸른 기와집 모래 위에 더 무슨 푸른 기와집을 짓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지?   딱딱. 촛농 떨어지는 광장의...

어둠을 밝히다Brightening the Darkness –권위상Gwon, Wisang

  https://youtu.be/ko7wuV_c_VM   어둠을 밝히다                                   시인 : 권위상   그날 밤 광화문에서 사람들은 손가락에 불을 붙여 어둠을 밝혔다 뜨거운 줄 몰랐다 손가락이 타들어가자 목청에도 불을 붙였다 숯이 되어 가는지 몰랐다 그 함성들은 횃불이 되어...

수선하는 여자 A Seamstress – 권순자 시인

Picture : Namsook Han 수선하는 여자 . 해진 꿈이 옷걸이에 걸려 흔들거린다 더러는 잊히고 더러는 수증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진 후 잔여로 남은 꿈, 실밥처럼 붙어 꿈틀거리고 삐져나온 희망이 너덜거린다 늘 뿌옇게만 살아 있는 수선집 여자의...

바퀴벌레 Cockroach — 권순자 시인

  바퀴벌레 . 어둠 속에 숨었다가 방심한 사이 재빨리 기어 나와 꾸물대는 나를 비웃으며 화려하게 비상한다 빛나는 까만 날개 두려움을 일으키는 음험한 어둠의 잎사귀 파르르 떤다 캄캄한 어둠을 갉아먹고 통통하게 살찐 저 겁 없이...

대나무처럼Like a Bamboo– 이산하 시인

  대나무처럼     끝을 뾰족하게 깎으면 날카로운 창이 되고 끝을 살짝 구부리면 밭을 매는 호미가 되고 몸통에 구멍을 뚫으면 아름다운 피리가 되고 바람 불어 흔들리면 안을 비워 더욱 단단해지고 그리하여 60년 만에 처음으로 단 한번 꽃을 피운...